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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5, 09:08 PM   #1
b2a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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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조언부탁] 취업 및 진로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전 이번달에 전역한 예비역 병장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전문대를 다니기 이전에 웹마스터 과정(11개월)을 이수하고
취업을 하려다 보니 학력 문제도 있고해서 전문대를 다녔습니다.
자격증이라고는 고작 정보처리 산업기사가 전부구요.

졸업후에 어영부영 시간 죽이다 군입대를 했습니다.
2년 동안 군생활 하며 고작 한다는 것이 부대 홈페이지 육사 동기회 홈페이지, 개인 홈페이지 몇개 만들어 운영한 것이 다구요.

제대해서 취업을 하려고 배웠던 것들을 열거해놓고 무작정 면접서류를 디밀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서류통과되고 면접을 보러갔는데 그 분의 질문을 듣다보니

이제 막 제대를 했고 지난 2년 동안 제가 실무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깐 해봤던것이고 배웠던 것이지 제대로 만들줄 아는게 없는 겁니다.

즉! 개념 탑재가 안되었던 거죠.
학력도 실력도 뭐하나 내세울게 없는 놈이 무작정 취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고나니 한심하기 그지없더라구요.

막막하기만 하다 뭘 새로 배울까 학교를 다녀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나이 26에 학교가겠다고 수능을 치르는 것도 그렇고..(그나마 또 몇 개월 안남았죠 시험이.)
학원을 다니는 것도 집안 형편이 허락되지가 않네요.
알바든 뭐든 해서 다녀야하지만 학원강사 상담을 듣고보니
과정 마치는 것도 수개월에서 1년은 족히 걸리더라구요.

만일 학원을 다닌다면 웹과정을 했으니 여전히 그 분야를 더 배워야할까요?
학원에서는 C과정4개월을 하고 리눅스도 좀 배워두고 자바을 하는게 어떠냐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영상,출판쪽에 관심이 많은데
출판은 전공자도 취업도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영상쪽은 게임 그래픽쪽도 괜찮다는데 마야나 관련된 것들을 하게 되면
시간도 많이 들고 비용도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찌해야할까요?
이 나이 먹도록 뭘했을까하는 생각에 자학을 하게 됩니다.

무턱대고 맥은 구입해버렸고 PC는 동생 줘버리고...
다시 PC를 써야한다는 것도 상당한 압박입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어느쪽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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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12:45 AM   #2
libra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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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어려운 고민을 하고계시는군요.
웹 쪽은 디자인이나 개발쪽이나 둘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특히 2002년 무렵 정도였나? 엄청나게 불어난 소위 '웹디 학원' 출신들이 다량으로 배출되어 실무에 투입되면서 임금도 무지막지하게 하락한 것으로 압니다.
(당시 국내에서 손꼽힐만한 웹 에이젼시에서 근무를 하고있었으니 정확할겁니다)
수요가 넘쳐나니 그럴 수 밖에요.

게다가 그 많은 수요중에 고르다 보니 신입보다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골라 싸게 쓰는건 당연시 되어버렸구요. 게다가 쓸만한 에이젼시나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지고 있지만, 혀를 내두르다 지칠만큼 노력을 많이 하는것으로 압니다. (지인중에 몇몇 있습니다)

출판디자인쪽은 제가 있어본 적이 없는 분야라 말씀드리긴 어렵고.

현재 제가 영상쪽에서 일을 하고 있기때문에 몇가지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영상도 범위가 너무 다양한지라 ...
게임그래픽같은 경우 일은 고되고, 회사가 안정적이지 못한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러실 바에는 20대 중반이시니 감각이 있으시다면 포스트프로덕션쪽에서 시작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엄청난 노가다이긴 하지만 그정도 나이시라면 포스트쪽은 늦은편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영상이든 디자인이든 가장 중요한건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쪽 방면으로 나가시려거든 당장 취업에 목매기 보다는 크리에이티브를 꾸준히 기르시는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실무경험이 많지 않더라도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갖춘다면 좋은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지요.

주제넘게 몇자 적어봤습니다.
__________________
정.열.의.파.이.터.

w/ Macbook Pro Core 2 Duo 2.3 15", Mac Mini Core Duo 1.6, iPod 4G 40gb, Dell 2405, and my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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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01:01 AM   #3
dull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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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공부하십시오.
요새는 클라이언트 개발자 사람 못 구해서 난리입니다.
초급이라도 면접이라도 보러와주면 쌩큐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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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02:58 AM   #4
mazz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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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dullfrog 님이 쓰신 글
VC 공부하십시오.
요새는 클라이언트 개발자 사람 못 구해서 난리입니다.
초급이라도 면접이라도 보러와주면 쌩큐합니다요.
VC가 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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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03:32 AM   #5
dull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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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C++ 이용~
윈도우용 프로그램 개발자 구하기 정말 힘들어요... 작은 회사들에선...

요샌 다들 자바와 웹쪽만 할라구 드니 이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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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07:09 AM   #6
b2a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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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면접 하나 보고 들어왔습니다.
결과는 뻔하지만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긴장하고 가서 면접보는 내내 진땀을 빼곤 뭐...목욕을 하고 나왔습니다~
조급하지만 그래도 힘내서 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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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07:09 PM   #7
c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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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시다 보면 아시겠지만, IT쪽은 자격증은 휴지조각입니다.
경력,포트폴리오 등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물어보는건 다 할줄 알아야하고요-_-;
정직하게 "못합니다." 했다가 먹은 미역국이 얼마던지
__________________
세벌사랑,한글사랑.
글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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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6, 10:03 PM   #8
imnth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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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librabit 님이 쓰신 글
흠...어려운 고민을 하고계시는군요.
웹 쪽은 디자인이나 개발쪽이나 둘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특히 2002년 무렵 정도였나? 엄청나게 불어난 소위 '웹디 학원' 출신들이 다량으로 배출되어 실무에 투입되면서 임금도 무지막지하게 하락한 것으로 압니다.
(당시 국내에서 손꼽힐만한 웹 에이젼시에서 근무를 하고있었으니 정확할겁니다)
수요가 넘쳐나니 그럴 수 밖에요.

게다가 그 많은 수요중에 고르다 보니 신입보다는 현장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골라 싸게 쓰는건 당연시 되어버렸구요. 게다가 쓸만한 에이젼시나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지고 있지만, 혀를 내두르다 지칠만큼 노력을 많이 하는것으로 압니다. (지인중에 몇몇 있습니다)
그때 들어왔으면. 지금쯤 경력 3~4 년차 니깐. 이제 막 활동할 수 있는 경력이잖아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경력 3~4년차 구하기가 힘들다고하는군요. 많은 이들이 빠져나간 것 같습니다.
개발쪽도 요즘 사람구하기가 어렵다고하더군요. (제가 속한 파견회사 사장님 말에 따르면~~)
위에 Visual C++ 사람구하기 힘들다고 적어주셨지만요.
IT 거품 걷히면서 저임금,고노동에 많은 이들이 전직한 듯합니다. (게다가 얼마 못하잖아요 )
__________________
I'm nothing to you. ( imnth2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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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01:42 AM   #9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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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정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런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인데,
왠만한 직업은 1년간 준비하면 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준비 기간 동안에 철저한 개인 스케줄 관리가 필요합니다.
취업을 위한 생활비와 학원비 등을 벌어야겠구요.
하루 시간 관리를 잘 해서 돈을 버는 시간과 취업을 위한 공부하는 시간을
계획표를 작성해서 실천해보세요.
계획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경쟁이 없는 분야는 거의 없습니다.
어느 분야로 진출하건 다 경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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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04:44 AM   #10
b2a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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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dicaleaf 님이 쓰신 글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정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그런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인데,
취업을 위한 생활비와 학원비 등을 벌어야겠구요.
계획 없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경쟁이 없는 분야는 거의 없습니다.
어느 분야로 진출하건 다 경쟁입니다.
제가 제일 문제인 부분이 하고자 하는일...입니다.
해보고 싶은데 단순히 해보는 것 만으로 끝나게 될까봐 손도 못대보는 일들이 많습니다.
영상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고 맥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면 어느 순간 원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사실 맥을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윈도는 죽어도 싫어합니다...
10년간 뼈져리게 당했기에...정말 윈도는...ㅡㅡ;
근데 다시 윈도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찾아오다 보니 죽을 맛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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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07:01 AM   #11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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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상황이 비슷하시군요.
저 역시 전문대 1학년 재학중이고 지금하는 공익근무생활도 다음 달이면 끝이 납니다.
지금의 학교가 제 적성에 안 맞아 자퇴후 1년간 사회생활을 한 다음 다시 전문대의 정보통신이나 전자계열의 입학을 계획중입니다.
그럼 26이 되겠네요...
전 26이 늦은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뭘 하던건에 자신이 하고싶은 걸 찾아서 한다면 그게 30이 넘든간에 후회할일은 적을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 저의 이런 무모한 행동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니까요.(참고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주위에서는 무모한 인간이라 보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전 정보통신 산업기사(참고로 이거 가지고 있으면 회로 기판에 납질하며 광 케이블 끌어다 설치하는거 합니다... 죽을 맛...) 자격을 가지고 잘 써먹었습니다.
IT자격증 중에서도 필수적인 자격증이 몇몇개 있습니다. 그런걸 하나 따 놓으시는 것도 좋을듯 하다 생각이 드네요.
뭘 하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봅니다. 그걸 돈으로 연결시키는 건 그 사람하기 나름이라더군요.
__________________
사랑하다 아파도
사랑하다 쓰러져도
사랑하다 죽어도...
그래도 난 사랑이 하고 싶다.

P.S : 개미!!! 의 블로그가 오픈했습니다.
오셔서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
hi8001.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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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10:01 AM   #12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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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28살밖에 안 되어서 어떠한 말씀을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한 1년 전쯤에 우연히 보았단 글인데,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리고 다음 글에 답변을 한 사람이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 아주 인상 깊었던 글이라,
한번 읽어보시라 올려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
[펌] 20대라면 함 읽어볼까?

BOARD

Re: 김형태님께 카운셀링 의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입춘이 지났건만 아직도 키보드를 치고 있는 제 손꾸락은 차갑기만 합니다.
김형태님께서는 몸건강하시겠지요.

다름이 아니오라 요즘 사회적 이슈인 '이태백' 의 일원인 본인의 넋두리를 들어주십사, 더불어 형태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얼어붙은 손꾸락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 디자인학과 졸업예정이고 다른 이태백 일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군데 이력서를 넣고 있는 와중입니다. 연락오는 곳은 별로 없고 무언가 불안하면서도 편안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솔직히 제가 무엇을 하고픈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의 전공인 제품디자인을 하고 싶다가도 디스플레이를 하고 싶기도 하고 영화공부를 하고 싶기도 합니다. 제품디자인을 하자 라고 하면 평생 영화공부는 커녕 영화찍는 것도 구경하지 못할 듯하고 영화공부를 하자고 하면 학교다닐때 했던 과제들의 즐거움이 떠오릅니다.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니 직장을 다녀야 할듯해서 계속 이력서는 넣고 있지만 만약 회사에 다닌다면 영화공부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영화에 미쳤다든가 비범하다든가 하는 인간극장에 나올법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것을 병행하기란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올해 후반에 있을 영화교육기관(?) 시험을 보고싶은데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 매달려야할까 아니면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히 해야할까. 그렇다고 영화라는 것이 내 평생 직업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힘들고 배고픈 그 직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나. 또한 4년동안 했던 디자인은. 대체.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놔두시겠지만 그래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호강을 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마는 그 '안정된'직장생활의 끝에는 나의 꿈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백수가 되어 이것저것 가릴때는 아니지만 신중하고 싶습니다. 섣불리 조금 앞만 바라보고 결정했다가는 나중에 후회 할 일들이 이만저만이 아닐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기를 일단은 취직을 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하고, 영화쪽이나 디자인 쪽으로 유학을 가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but 회사를 몇년 다니면 유학을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영화교육기관에는 들어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부메랑처럼 또 따라옵니다.

횡설수설 앞뒤 안맞는 소릴 해댔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이 행복한 고민일까요. 어쩌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서 하는 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많이 사신 형태님께서는 지금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형태님의 나이가 되어서는 그때 나 정말 잘했어 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앗 이것은 자기소개서 끝에 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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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당신은, 요즘 20대 청년실업자의 전형입니다.
20대가 왜 그렇게 취직하기가 어려운 줄 아십니까?
사람들은 불경기라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20대들이 정확히 하고 싶은 일이 없고, 확실하게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겁은 많아서 실패는 무진장 두려워 하고, 무엇이든 보상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시작도 하지 않으며
눈은 높아서 자기가 하는 일도, 주변의 현실들도 모두 못마땅하고, 시시껄렁하고,
옛날 사람들처럼 고생고생하면서 자수성가하는 것은 할 자신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어떡하면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얻어 돈을 벌수 있을까만 궁리합니다.
20대가 그런 식이니까 사회가 무기력해지고 경제가 침체되어 불경기가 오는 것이죠.

그럼 세상은 어떤지 이야기 해드리죠.
취업문이 좁다고들 난리지만, 사실 모든 회사에서는 새로운 인재가 없어서 난리입니다. 세상은 자꾸 변해가고 경제구조도 바뀌어가니까 새로운 젊은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젊은 피를 수혈해줘야 하는데 이력서를 디미는 젊은이들은 하나같이 개성도 없고 창의력도 없고 일에 대한 열정도 없이 그저 돈만 바라보고 온 사람들입니다. 회사입장에서 볼 때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더 나은 봉급을 주는 직장이 나타나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둘 사람들로 보이고, 또 그들이 기대하는 젊은 혈기와 창의력도 없이 누구나 학원 좀 다니면 딸 수 있는 뻔한 자격증만 잔뜩 가지고 오죠.
그래서 요즘 회사들은 신입사원 최우선 기준이 '충성도'랍니다. 이말인즉슨, 너희는 그냥 시키는 일이나 로보트처럼 한다면 일자릴 주겠다.는 뜻이죠. 개성과 창의력은 포기하고 잡부나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20대들은 자신들이 신세대이고 새로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겠지만, 사실, 회사나 산업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능력은 그런 겉멋이나 추상적인 감각이 아닙니다. 그리고 직장은 돈을 벌자고 다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당신처럼 하고싶은 일은 따로 있으면서 단지 돈만 바라보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 입사원서를 내는 것을 회사중역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500명 1000명이 와도 뽑을 사람이 없는 것이죠.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20대가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특별히 할줄 아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어른들은 그 사실을 면접때 눈빛만 봐도 다 알아봅니다.

그리고, 나약한 의지박약에 굴리는 잔대가리가 문제입니다.
당신이 쓴 글을 보십시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저걸 하면 배고플 거 같고, 이걸하면 잘 된다는 보장은 없고 돈도 벌고싶으니 취직도 하고싶은데 직장은 재미없을 것 같고.... 그 와중에 대학원엘 갈까 유학을 갈까... 편안한 학생신분만 연장하려고 하고, 대체 뭘 하고싶다는 것입니까.
당신의 진로문제를 짧게 정리해보면, '하고싶은 건 많지만 고생해가면서 까지 꼭 해야할 건 아니고, 그냥 먹고살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도 않거니와 또 시시할 거 같아요' 입니다.
그런 사람을 받아주는 회사는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만든 영화가 감동스러울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기획한 디자인이 아름다울 리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의 20대들이 그렇게 많은 자격증과 명문대 졸업장과 수백장의 입사원서를 들고 뛰어 다녀도 취직이 안되는 이유이고, 나라의 심장부가 그 모양이니 이 나라의 경제가 침체되고, 장기 불황이 시작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신들은 잘못된 교육탓으로 돌립니다.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동정표 한장!
하지만, 교육이 엉망이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당신들의 부모나 선배들은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고 배워야합니다. 훨씬 열악한 환경 안에서 훨씬 일찍 철이 들고, 나라를 발전 시켰으며 그 와중에 나름대로의 문화생활도 영위했습니다. 남탓, 시대탓, 환경 탓하는 것만큼 구제불능의 바보는 없습니다.
참고로, 아시아 모든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공경심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어른을, 선배를, 과거를 존경하지 않는 젊은이는 원대한 꿈을 가질 수 없습니다.
꿈과 희망이란, "나도 저 누군가처럼 될테다." 하는 동경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당신들의 큰 바위 얼굴은 누구입니까? 그런 게 있습니까? 오직, 자기자신과 돈에 대한 동경만 있지않은가요?

섣불리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두렵다고요?
왜 해보지도 않은 일을 후회할 걱정부터 합니까? 보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없을까봐 포기하고,
가보지도 않은 여행지에 볼 게 없을까봐 안 가기로 하고, 저 요리가 맛이 없을까봐 안 먹고... 사는 건 대체 뭘까요?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정말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디자인은 또 얼마나 훌륭하게 할 지,
회사를 다니면 얼마나 뛰어난 업무능력이 발휘될 지, 당신이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침대위에서 그 짧은 인생경험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양다리에 삼발이에 문어발로 온갖 일에 맘을 다 걸쳐놓고 실제로 하는 일은, 해본 일은 하나도 없으니 불안할 수 밖에요.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 행복한 고민'이요? 웃기는 자위입니다.
'내가 뭘 할줄 알고 뭘 하면 행복해 하는 인간인지 이 나이 먹도록 하나도 모르겠어요.'로 들리는 헛똑똑이의 넋두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좀더 신랄하게 당신의 심리를 파헤쳐보자면,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은 현실도피성 희망입니다. 솔직히 디자인도 최고로 잘할 자신이 없는것이죠.
자신의 전공쪽으로도 별로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까,
'사실 나는 디자인보다 영화에 관심이 훨씬 많다. 그래서 늦게라도 영화공부를 다시 한다.' 라는 상황에 대한 알리바이를 미리 준비해두려는 것이죠.
취직이 계속 안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입사원서 던지다가 어디 좋은데 운 좋게 취직되면, 당신은 이러겠죠.
"먹고 살아야하고, 부모님께도 효도하려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디자인과 영화를 포기했어." 그냥 나약한 생활인일 뿐인데 어느새 순교자로 승화되는거죠.
그 좋은 머리를 그런 자기합리화에 쓰기에 바쁘니 뭘 하나 똑부러지게 실천하겠습니까.

내 말이, 억울합니까?
그럼 실천해 보십시오.
우선, 근무조건이 좀 열악한 직장을 선택해서 취직을 하세요. 그럼 금방 취직됩니다. 봉급도 좀 만족스럽지 못하겠지만, 자기 한입 먹고 살만큼은 줄 겁니다. 그리고 20년 계획으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세요. 용돈을 쪼개서 모으고 모아서 캠코더를 사고... 컴퓨터를 사서 편집장비를 마련하고 (왠만한 PC로 다 가능합니다) 책을 사서 읽고, 주말에 영화 관련 포럼에 찾아 다니고, 틈틈히 시나리오를 쓰고, 휴가때는 비디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이 모든 것은 직장 다니면서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년 계획으로 꾸준히 하면, 습작이 꽤 될거고, 시나리오도 몇편 나올 겁니다. 디자인 공부한 건 영화에 고스란히 활용될 거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그렇게 해서 40대가 되면, 당신은 어느새 다니던 직장에서 직위도 올라가있어서 월급도 꽤 되고 어느새 안정된 직장이 되어있으며,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에 경쟁자가 없으리 만큼 탄탄한 준비를 가진 40대 신예 영화감독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그럼 바로 성공이냐? 아니죠. 입봉하고 나서 한 10년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기대도 받았다가 실패도 했다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진정한 실력을 쌓습니다. 앗 어느새 50대가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이정도되면 인생 쫑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나이먹고 알고보면, 세상은 어른들의 세계입니다. 그렇게 30년 줄기차게 정진해서 60가까이에 걸작을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최고로 멋진 인생을 산 것입니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가치가 있으며, 결과까지도 좋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것이거든요. '인생은 60부터' 란 말에는 삶의 커다란 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0~30년이나 투자할 만큼 영화를 그 정도로 갈구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못할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
벌써 몇가지 변명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결국 자기 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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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을 잡을 수 없다면, 바다가 되어 기달려라.


日常茶飯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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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11:10 PM   #13
b2a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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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Joon 님이 쓰신 글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말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후줄근한 직장에 다니면서 20~30년이나 투자할 만큼 영화를 그 정도로 갈구한 것도 아니거든요.
이 글을 읽는 동안에도, 저렇게 할 수 없는 피치못할 적당한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쓸 뿐이죠.
벌써 몇가지 변명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죠.

결국 자기 인생에 변명을 만드느라 젊은 날을 허비하고 있다면 참 암울할 뿐입니다.

당신들, 정말, 왜들, 그렇게도, 경험으로 진리를 찾기를 두려워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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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리게 와닿고 반성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고작 배워온 것에도 자신이 없고....그런게 딱 저군요.
읽는 내내 저 자신에게 하는 소리같아 뜨끔합니다.

열심히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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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05:22 AM   #14
i9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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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아내는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무언가 정말 좋아하는 걸 발견하면, 실력은 도시락 싸고 다니며 말려도 늘게 되어 있고 난관에 봉착해도 버텨 나가게 되어 있더군요.

위로를 드리자면 26...뭔가 새로 시작하기에 하나도 걸릴게 없는 나이라고 생각 합니다.
30 중반에 대한민국에서 젤 잘나간다는 직장 때려치우고 음악 공부하겠다고 처자식 데리고 외국가서 새 출발 하는 사람도 주변에 봤습니다.
아는 형은(역시 30대 중반+딸린 처자식 있음) 내년에 캐나다로 기어이 애니메이션 유학 뜨더군요.

사족으로,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맥으로 할 수 있는일 윈도우로 할 수 있는일 이런 호불호를 따지는건 정말 미련한 짓입니다.
사소한 물질적 조건에 인생계획을 가늠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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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이 아빠

블로그 http://igo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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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8, 06:28 AM   #15
mazz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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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i9oo 님이 쓰신 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맥으로 할 수 있는일 윈도우로 할 수 있는일 이런 호불호를 따지는건 정말 미련한 짓입니다.
사소한 물질적 조건에 인생계획을 가늠하는 일은 하지 마세요.
뭔가 느낌에 와닿는건 저만 그런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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