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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4, 02:51 AM   #1
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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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대 위원회, 애플 대 구글

Technology

DIGITAL DOMAIN

The Auteur vs. the Committee



By RANDALL STROSS
Published: July 23, 2011

애플에는 매직넘버가 하나 있다.

최종 디자인 결정자는 한 명이지 포커스 그룹이 아니다. 데이터를 따로 계산하지도 않으며 위원회의 동의같은 것도 없다. 결정은 딱 한 사람, CEO인 스티븐 폴 잡스가 내릴 뿐이다.

이와 반대로 구글은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따른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경험적인 데이터에 의존하여 결정을 이끌어낸다.

그런데 애플과 구글 간의 차이는 좁혀지지가 않았다. 단 한 명의 결정자가 있는 애플이 더 우월한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수백, 수천 명의 목소리와 다중의 팀이 꼭 있어야 좋은 제품이 나오지는 않는다.

2년 전, 유명 기술 블로거인 존 그루버(John Gruber)가 이런 얘기를 쓴 적이 있다. 맥월드 엑스포와 관련하여 "디자인 감독 이론"이라는 제목으로, 그루버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분야에서 창조적인 협력을 이끄는 데에는 영화업계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화 감독은 작업의 비전을 바라보며 작업 전체를 통제하고 수많은 창조 관련 직업군의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 그루버의 말이다. "감독은 시작부터 영화를 하나 완성할 때까지 결정을 내린다. 하나 하나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가 예술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다. 콘텐트 제작에 대한 협력의 질은 누가 그 통제의 책임을 맡느냐에 달려 있다."

그가 이 이론을 내세운지 2년이 흘렀고, 애플과 그 경쟁자의 디자인 차이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

신생기업 투자를 하고 있는 Y Combinator의 파트너이자 스스로가 디자이너이기도 한 개리 탠(Garry Tan)의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언제나 옳지는 않습니다. 모블미가 하나의 사례가 되겠죠. 하지만 주요 디자인의 모든 면면을 그가 결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바로 감독이 하는 일이죠."

그에 따르면 잡스는 위대한 디자이너로의 명성을 얻어냈는데, 그 이유는 그가 개인적으로 디자인을 해서가 아니라 그가 "바른 취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잡스는 또한 조나단 아이브처럼 고전적으로 훈련된 디자이너를 채용했다. "훌륭한 디자인은 훌륭한 디자이너도 끌어들이게 마련입니다."

구글은 원래 구글 브랜드 광고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그룹,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e lab)"을 갖고 있다. 최근 크리에이티브 랩은 구글의 모든 제품에 돌아갈 엔지니어링과 사용감의 디자인 비전을 만들라는 요청을 받았다. 랩 책임자이자 광고를 전공한 크리스 위긴스(Chris L. Wiggins)는 디자인을 "생산적인 협력을 나누는" 그룹간 협력 작업이라 묘사한다.

"스티브 잡스는 한 명입니다. 그리고 그는 천재이죠. 하지만 하드웨어나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웹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논의할 때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과는 다른 디자인 접근을 하고 있어요." 위긴스는 구글이 웹을 활용하여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끊임 없는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위긴스는 애플은 애플이고 구글은 오랜지라면서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애플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가 구글보다 그렇게 훨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구글이 디자인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는 해도 회사 내에서 별로 취급을 잘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면 별 도움이 안 된다. 폴 애덤스(Paul Adams)가 자기 블로그, Think Outside In에 쓴 내용이다. "구글은 엔지니어링 기업이며 연구자나 디자이너의 목소리를 전략 결정 수준까지 올리기는 매우 힘들다. 그는 지난 해까지 구글에서 사용자경험 수석 연구자였으며 현재는 페이스북에 있다.

더글라스 바우만(Douglas Bowman)도 또 다른 사례이다. 그는 2006년, 구글 최초의 시각 디자이너로 구글에 입사했다. 당시 구글은 일곱 살 된 기업이었다. 그가 자기 블로그, Stopdesign에 쓴 내용이다. "7년이면 전통적으로 훈련받은 디자이너 없이 회사를 운영하기에 매우 오랜 시간이다. 구글에는 디자인 원칙이나 요소에 대해 완전히 통달하고 있는 사람이나 간부가 전혀 없다. 최근 경계선 두께가 3픽셀이어야 하는지, 4픽셀이나 5픽셀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일할 수가 없다고 느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굿바이, 구글"이었다.

동 포스팅에 대해 구글이나 애플에서 디자인을 경험해 본 인물들이 두 회사의 차이점에 대해 코멘트를 많이 올렸다. 그루버 또한 "애플은 엔지니어가 있는 디자인 기업이고, 구글은 디자이너가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제목으로 요약을 해 놓기도 했다.

5월, 구글은 엔지니어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프로젝트 관리기업인 Teambox의 CEO, 파블로 빌랄바 빌라(Pablo Villalba Villar)를 고용하려 노력했던 때조차도 디자인 전문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빌랄바는 나중에 자기는 Teambox를 떠날 생각이 없었으며 자신의 고용을 위한 구글의 고용 과정에 대해 협력할 의도도 없었다고 적어 놓았다. 그는 사용자 인터랙션과 제품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했지만 구글측이 알고 싶어 했던 부문은 그가 프로그래밍 언어 14가지를 알고 있는지의 여부 뿐이었다고 한다.

빌랄바는 구글이 바우만이 떠난 이후에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스러워했다. 그의 말이다. "위원회는 디자인을 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는 CEO로서의 직무를 시작했고 구글+가 새로 나왔으며, 구글 홈페이지와 Gmail, 달력도 인터페이스가 새로워졌다. 앞으로도 디자인이 계속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바뀐다는 디자인 역시 북적대고 시끄러운 위원회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구글에는 최종 결정을 내릴 진정한 감독이 없기 때문이다.

Randall Stross is an author based in Silicon Valley and a professor of business at San Jose State University. E-mail: stross@nytimes.com.

http://www.nytimes.com/2011/07/24/te...ref=technology
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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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4, 06:58 PM   #2
eon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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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일러스트 아주 맘에 드네요.

구글의 문제는 위원회라기보다는 그냥 최종 보스가 UX에 대한 개념이나 취향 자체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분야에 뛰어난 사람을 가릴 수도 없을 뿐더러, 설령 좋은 사람이 있다 해도 높은 권한을 주지 않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보자면, 생각보다 평범한 기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보스가 좋은 취향을 가지는 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희귀하니까요. 혹시 미니멀리즘적 취향을 갖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광고 기반 제품에서 그 취향을 살리는 건 불가능합니다.

굳이 구글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하드코어 컴퓨터 공학자는 정말로 UX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공학자는 그냥 현재 있는 환경에 자신을 짜맞추는 사람들이죠. 그들은 수학같은 추상적인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현실 세계의 아름다움은 느끼지 못합니다. 언어의 문법에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Mac OS X와 Ubuntu의 차이점은 발견하지 못하죠. 그래서 자신을 변화시키기 싫어하고, 구체적인 "취향"을 가지는 일반 사용자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뛰어난 개발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최종 사용자용 제품에서는 항상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그거죠.

구글 보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한 구글의 UX는 나아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구글 보스는 정말로 뛰어난 하드코어 공학자라 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한 개인의 삶을 모두 분석하면 인간의 기분과 취향을 측정하는 것도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프라이버시가 있는 이상 사용자들이 그것을 거부할 거구요.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이 그게 도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니까요. 혹시 그가 바뀌더라도 그는 자신의 밑에 있는 다른 뛰어난 공학자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겁니다. 구글의 UX가 좋아진다는 것은 구글이 뛰어난 개별력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갔다는 그 디자이너는 다음 직장도 잘못 고른 것 같군요. 페이스북은 구글과 똑같은 기업입니다. UX따윈 안중에 없어요. 페이스북이 구글과 다른 점이라면 마케터와 클라이언트 파트 개발자의 힘이 좀 더 세다는 것 뿐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초기진입을 잘 해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므로 장사가 되는 것이지 UX가 좋아서 장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광고 기반 시장은 애초에 UX라는 것을 기대할 수가 없는 분야이기에 단순히 기술력으로 효율을 극대화한 주자가 리드를 하게 되더군요. 또한, 광고 기반이라는 그 자체가 UX에 한계를 가진다는 뜻이므로 정말로 뛰어난 디자이너는 가능한한 광고 기반 제품에 참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트위터의 UX가 구글/페이스북보다 좋은 것은 그것이 광고에 기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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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코멘트가 좀 플레임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제가 생기면 삭제하겠습니다.

eonil 님께서 2011-07-25 12:51 AM 에 수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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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4, 08:09 PM   #3
gregorjam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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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eonil님.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수학자가 아닙니다. 하드웨어Geek들이 만약 eonil말씀과 같다면
그들은 진정한 수학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학자들이야 말로 진정 예술가들이죠. 그들이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온 체계들을 본다면 정말 그렇게 말씀하시기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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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4, 11:28 PM   #4
xyl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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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eonil님.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수학자가 아닙니다. 하드웨어Geek들이 만약 eonil말씀과 같다면
그들은 진정한 수학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학자들이야 말로 진정 예술가들이죠. 그들이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온 체계들을 본다면 정말 그렇게 말씀하시기 힘들 겁니다.
저도 이글에 동의합니다. 진정한 공학자들이야말로 진실한 예술가들입니다. 왜냐면 예술도 그렇지만 공학의 아름다움도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겁니다. 공학자이기 때문에 비용과, 사업계획과, 현실의 제약 마져도 자신의 작품에 변수로써 넣어야만 하기에 불완전한 사생아가 튀어나오곤 하지만, 진정 뛰어난 '하드코어 공학자'라면 가지고 있을 원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그것이 추상적이든 사실적이든) 갈망과 욕구를 자신의 작품에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프로토콜 스택이든) 속속들이 투영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다보니 '하드코어 공학자'들은 기괴하고, 고집덩어리에 현실과 담을 쌓은 사람으로 비치기 일쑤인겁니다.

때문에 거지같이 만들어진 제품이 자기이름을 달고 시장에 나가는것을 무엇보다도 꺼리게 되고 그런일을 반복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걸 돈을 떠나서 치욕으로 여기죠.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취직하는 컴퓨터 공학자들은 자조적인 대꾸를 하기 일쑤인겁니다. '나 어쩔수 없었다' 라는 식의... (뭐 안그러는 사람도 보긴 했습니다만)

잡스옹이 맥킨토쉬를 처음만들때에 맥킨토쉬팀을 박물관으로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을 맥에 반영할것을 주문했다죠. 젊은 시절 잡스의 그 유명했던 성깔에 엔지니어들을 데리고 다녔던것은 한가지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으면 또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도 볼 수 있을테니, 그 둘을 사이좋게 한자리에 모으는데 분명 도움이 될것이다...라는 계산이 있었으리라는데 제 2 cents를 겁니다.

xylopia 님께서 2011-07-25 07:04 PM 에 수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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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4, 11:31 PM   #5
eon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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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eonil님.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수학자가 아닙니다. 하드웨어Geek들이 만약 eonil말씀과 같다면
그들은 진정한 수학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학자들이야 말로 진정 예술가들이죠. 그들이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온 체계들을 본다면 정말 그렇게 말씀하시기 힘들 겁니다.
네 저도 구글은 수학적인 진미 추구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언제나 광고를 팔기위한 마케팅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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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01:33 AM   #6
wow_p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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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eonil님.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수학자가 아닙니다. 하드웨어Geek들이 만약 eonil말씀과 같다면
그들은 진정한 수학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학자들이야 말로 진정 예술가들이죠. 그들이 고대 그리스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온 체계들을 본다면 정말 그렇게 말씀하시기 힘들 겁니다.
철학과에서는 그들을 철학자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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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所(바소) 謂(이를위) 誠(참되게할성) 其(그기) 意(뜻의) 者(놈자) 毋(말무) 自(스스로자) 欺(속일기) 也(어조사야)

'그 뜻을 성실히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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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01:59 AM   #7
gregorjam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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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이 이렇게 인정받을줄은 몰랐네요. 사실 잡스를 가장 뛰어난 최종사용자(End User)라고 하지만
제가보기에 그는 과학과 미학에 모두 통달한 몇안되는 "수학자" 이자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난 받을 만한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인간" 이기에 저지르는 실수들이죠.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CPU설계에 위상수학이 반영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런 CPU설계도면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과 같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네요.(출처를 모르니 신빙성이ㅠㅠㅠ)

gregorjamja 님께서 2011-07-25 02:01 AM 에 수정하셨습니다.. 이유: 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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