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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03:47 AM   #1
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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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출판업의 미래 1/2



Apple and the Future of Publishing – Part One
Posted on October 7th, 2009 by Robert X. Cringely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령 나도 죽는다거나, 아들의 고래 인형도 더 채워 넣어줘야 한다는 것 등이 있겠다.) 하지만 그 일이 정확히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기술 부문에 있어서야,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그런 일을 예측할 수는 있는데, 그럴 때면 왠지 필자 자신이 예언자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쓸모 없는 것이지만 말이다. 애플이나 다른 기업들이 출판업에서 종이 대부분을 없애려한다는 예언도 마찬가지다.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다. 사실 15년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었다.

1994년 당시, 필자는 고용주에게 제안을 한 가지 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만 다루는 온라인 매체를 시작하자고 말이다. 우리가 제안한 온라인 매체 이름은 MicroSquish였고, 실험적으로 한 번 만드는 선까지 진전이 되었다. 흥미로운 시장 조사도 벌이고 말이다. 월드와이드웹은 당시 아직 걸음마 단계였고, 웹이 당시 2400 bps 모뎀과 Compuserve 계정에 어울리는 플랫폼인지 필자는 확신을 못했었다. 그래서 MicroSquish는 다운로드가 가능한 잡지로서, 당시 Acrobat이라 불리우던 새로운 PDF 포맷으로 만든 다음, 이메일로 배포하는 식이었다. 실제로 인쇄해서 만드는 잡지처럼, 75%의 광고-기사 비율을 가진 잡지였다. 우리는 누가 이것을 읽는지, 얼마나 많이 읽고, 어느 기사, 혹은 광고를 읽는지를 알아보았다. 이런 데이터는 광고주와 대행업체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정보가 되리라 여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틀렸다.

15년 전의 광고 대행업체들은 자기 광고를 사람들이 실제로 보는지 안보는지에 대해 알고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의 말이 그렇다. 이유도 그럴싸하다. 만약 113페이지에 있는 광고를 실제로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광고를 빼서 돈을 절약하려는 광고주가 있으리라는 이유다. 즉, 광고 대행업체의 수입을 빼앗긴다는 얘기다. 즉, 75%의 광고-기사 비율로 잡지를 파는 능력이란, 모름지기 모르쇠에 기반한다는 의미다. 광고판매 대행업체와 출판사 모두 알고 있다. 광고로 나가는 돈 중 많은 수가(대부분일 수도 있다) 그냥 낭비라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그런 사실을 그들로서 인정할 수는 없다. 물론 인정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대단히 솔직하달 수 있는 클릭 당 지불(pay-per-click)과 비교해 보자. 성공한 모든 광고는 효능이 있었다. 그리고 광고주들은 돈을 끌어 모을만한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이 현실을 알아야, 광고로 유지되는 잡지와 신문, 텔레비전이 어째서 수입을 잃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온라인 사업의 잠재성에 맞춰서, 인쇄물의 질도 하락할 것이다.

보기 좋지가 않다. 클릭당지불이 많아질수록, 더 많아질 온라인 콘텐트를 만드는 데에 돈이 덜 들어간다는 얘기다. 인쇄물은 계속 시야에서 사라질 테고, 결국은 사업이라기보다는 예술 형태로 남게 될 것이다. 의도적이지도 않았다. 한 산업을 죽이는 자는 구글이나 애플 등의 기업이 아니다. 단순한 다윈의 진화론이다. 수많은 인쇄물 업체들이 사라질 것이다.

1994년 당시 필자가 제안한 것은 온라인 잡지였을 따름이지만, 잡지가 내뿜는 전자까지는 미처 보지 못하였다. 이미 컴퓨터 화면 앞에 하루 8시간을 보내고 있던 컴퓨터 전문가들은 화면상에서 그런 기사를 읽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잠시라도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시라. 미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시 필자의 상사들은 그 말을 들어서 안도했으리라고 본다. 인쇄물을 포기할 준비가 안되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1주일마다 20만 개의 1-메가바이트 짜리 파일을 뿌리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당시로서는 한 주일만에 그렇게 쓰기가 어려웠다. 배달에 8일이 걸린다면 주간지를 만들 수 없잖겠는가.

그런데 이번 주, 오랜동안 기다려온 애플의 타블렛 컴퓨터가 전자책 리더의 형태를 갖고 있으며, 애플도 이 새로운 플랫폼용 콘텐트 배포에 뛰어들리라는 루머가 나왔다. 아이포드와 아이튠스로 음악, 텔레비전, 영화 사업에 뛰어들었듯이 말이다.

애플의 계획에 대해 내부자 지식은 전혀 갖고있지 않다. 하지만 전자출판 아이디어를 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이 루머를 한 번 조망해볼 수 있잖을까 싶다.

기술은 고려할 이유가 별로 없다. 물론 가격 경쟁력을 지닌 전자 수단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애플이 노리는 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사업모델이다. 사업모델과 마지막 한 방, 그것이 훨씬 더 어렵다.

마지막 한 방(Mojo)?

Mojo!

애플이나 애플의 경쟁사가 정말로 훌륭한 전자책 리더기를 발표한다고 상상해 보자. 비용도 저렴하고 사용하기 정말 쉬우며, 많이 저장할 수 있고 전력소비도 매우 낮췄다.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콘텐트 제공자가 필요하고, 새로운 콘텐트 사업으로부터 돈을 벌어들일 방법도 있어야 한다. 즉, 하드웨어만으로 충분하지가 않다. 만든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콘텐트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콘텐트 보유자를 확신시켜야 한다. 여기에 마지막 한 방이 필요하다. 이 사업은 성공할 것이니, 당신은 들어올 것이냐, 안들어올 것이냐를 알려줘야 한다.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애플이 25년 전, 매킨토시를 어떻게 선교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맥의 전임자였던 리사(Lisa)가 나왔을 때, 애플은 개발자들을 신경쓰지 않았다. 리사에 딸려나오는 7개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스스로 작성한 것이다. 애플은 그것만으로 성공하기에 충분하다 여겼다. 물론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리사는 너무 비쌌고, 7개의 애플리케이션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맥이 나왔을 때(맥은 리사보다 훨씬 개발비가 적게 들어갔다), 애플은 써드파티 개발사들에 접촉하였다. 아마 로스만(Alain Rossmann)의 말이라 생각하는데, 가령 이렇게 다독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픽 컴퓨팅은 미래요. 확실합니다. 맥이 성공하건 성공하지 않건 말입니다. 자,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개발할지 배울 기회요. 맥 개발을 선택하지 않으면, 당신네 회사는 결국 죽을 것이오."

이 주장은 분명 먹혀들었다. 스티브 잡스와 그의 대리자, 가이 가와사키(Guy Kawasaki)가 설득하니 더욱 더 먹혔다.

필자가 이해하기로, 애플은 다시금 그리 할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매킨토시가 아니라, 인쇄매체와 전자매체 업체들을 상대로 하는 선교활동이다. 단, 뉴욕과 LA 출판업자들이 갈망해오던 것을 해결해야 한다. 전자출판의 호프 다이아몬드라 할 수 있는, 유료 콘텐트이다.

모든 출판사는 돈벌고 싶어한다. 출판업에서 돈버는 방법은 6가지이다. 1) 책이건 잡지이건, 유료 텔레비전이건 닥치는대로 판매하기. 2) 구독판매. 3) 광고판매. 4) 구독과 광고를 같이 팔기. 5) 콘텐트 중개판매. (다른 출판사들용 콘텐트를 파는 것이다.) 6) 표값이 비싼 라이브 투어나 이벤트를 지원하기 위해 무료로 뿌리기.

그러나 인터넷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이 있다. 구독비까지 내면서 보려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광고나 광고중개, 이벤트로 몰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출판사들이 바라는만큼 수입이 들어온 것은 없다. 따라서 출판업이나 방송업이 사양길인 것이다.

일단 출판에 들어가는 생산과 배급비용은 대부분 효과적으로 없앴다. 그 대신 야후와 같은 비싼 중개업자가 나타났다. 여기에 어려움이 있다. 자기 콘텐트를 직접 소유하는데 익숙한 Time-Warner같은 구-출판사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Lonelygirl15만큼 능숙하지 못하다. 그리고 Lonelygirl과는 달리 Time-Warner는 거대하다. 운신의 폭이 좁다.

여기서 스티브 잡스가 등장한다. 끌리는 개념을 제안하면서 말이다. (저야말로 콘텐트를 팔아서 막대한 돈을 벌었습니다. 아이튠스를 봐요.) 여기에 매력적인 패키지도 들어간다. (바로 애플 타블렛/리더기이다.) 약속도 빠질 수 없다. (거대 출판업의 구원이다.) 그의 한 방은 효과가 있다. 가령 뉴욕타임스마저도 갑자기 유료 콘텐트에 대해 떠들고 있는 중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사업모델이 효과 없다면서 빠져나갔었는데 말이다. 타임스는 물론 루퍼트 머독같은 다른 출판사들도 스티브약이라도 들여마셨는지, 갑자기 유료 콘텐트에 대해 거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티브가 음악을 바꾼 것처럼 출판업을 바꾸고 싶다면, 필자가 위에 쓴 것 이상이 필요하다. 새로운 출판 플랫폼과 그 플랫폼용으로 판매할 새로운 종류의 제품, 그리고 새 사업모델이 그것이다. 하나라도 덜 갖춘다면, 성공할 수 없다. 거기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 써 보겠다. 그 때까지는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 보시라.


I, Cring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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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03:48 AM   #2
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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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출판업의 미래 2/2



Apple and the Future of Publishing – Part Two
Posted on October 12th, 2009 by Robert X. Cringely

오랜동안 루머였던 타블렛 컴퓨터를 드디어 애플이 내놓으리라는 루머에 대해, 지난 번에 사업적, 기술적 맥락을 적었었다. 많은 수는 그 타블렛이 전자책 리더기의 형태가 되리라 여기고 있다. 그 글에 대단히 많은 코멘트가 달렸다. 감사한다. 하지만 이제는 입을 다물어야겠다. 여전히 비밀인 애플의 하드웨어나 그 뒤에 있는 콘텐트 전략 모두에 대해서 말이다.

이 시점에서 애플이 그런 기기를 곧 내놓으리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꽤 당연스레 여긴다고 본다. 아이폰이나 아이포드 터치에 기반하는 기기로서인데, 앱스토어와 아이포드의 생태계가 그것을 감싸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포드 터치에서 돌아간다면, 이 타블렛에서도 돌아간다는 의미다.

이 타블렛은 전자책 리더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큰 화면과 더 큰 배터리 수명을 지닌다. 따라서 안나 카레리나의 기차역 화면으로 들어설 희망을 품게 된다. 독자들이 아마 옳을지 모르겠다. 새로운 애플이 e-잉크 디스플레이나 그에 준한 다른 것을 갖게 될 것이다. 현재 e-잉크 시장은 매우 제한적이다. SiPix와 Kent Displays 뿐이니 이들 중 하나랑 애플이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e-잉크 디스플레이와 아이포드 터치(혹은 아이폰) 앱, 콘텐트 라이브러리로 본다면 충분하지가 못하다. 애플은 이 기기를 위한 고유의 콘텐트를 가져야 한다. 애플도 그렇고, 전통적인 출판업자들과 출판사들도 그런 얘기를 수다떠는 이유가 그러하다.

출판사들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 콘텐트 비용도 받고 싶어한다. 광고를 보여주고 싶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이 있다. 이들은 웹이 뒤바꿔버린 저작권을 통제할 수 있도록, 아예 플랫폼을 바꾸고 싶어한다. 제일 쉬운 방법은 있다. 새로운 파일 포맷에 새로운 콘텐트를 한데 묶으면 된다. 가령 뉴욕타임스의 타블렛 판은 타임스에 돈을 내지 않고서는 쉽게 읽을 수 없게 나올 것이다. 여러분의 윈도 PC에서 뉴욕타임스를 못읽으리라는 얘기가 아니다. 콘텐트 파일일 경우 돈주고 사야하리라는 얘기다. 윈도 PC상에서 보는 것이야 어쩔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똑같은 파일을 Zune에서 보는 것은 아마 영원히 공짜가 아닐 것이다.

이런 유료화의 문제를 해결하려면서도, 광범위한 대중에게 접근하려면, 특정 콘텐트를 전자책 리더기에서만 사용 가능하게 만들면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노트북이나 휴대폰에서 읽을 수 있는 기본 글은 있되, 유료버전에는 영상을 곁들인다든지 할 수 있겠다. 예언이 아니다. 그저 아이디어일 따름이다.

애플 타블렛을 사용하면서 느낄 최고의 사용감은 무엇일까? 극도로 휴대성이 좋고 조용하며, 전력 효율적인데다가 읽기 쉽게 나올 텐데, 아이폰이나 아이포드 터치보다 배터리 수명이 더 길 테니, 기차나 비행기, 자동차 안, 혹은 점심 먹을 때 어디에서건 읽기에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야 전자책 리더기라라 말하면 누구나 생각할 법한 아이디어 아닌가?

그리고 해당 콘텐트는 킨들에서 읽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아야 한다. 아이포드 터치 소프트웨어 기반을 볼 때, 거의 꺼내자마자 쓸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진짜 장사가 되는 콘텐트의 잠재성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핵심이라 여기는 것이 있는데, 이런 기기가 성공을 거두려면, 다른 플랫폼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콘텐트의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리더기를 왜 사는가?

지난 번에 쓸 때, 애플 계획의 내부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자는 애플을 안다. 애플에 대한 식견을 갖고 있다. 2년 전, 메사추세츠 주 캐임브리지에서 e-잉크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는 풀-모션 영상을 지원하는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의 (아마도) 첫 시연을 봤었다. 이것이 바로 애플 타블렛의 심장이 될 디스플레이가 아닐까 싶었다.

킨들은 흑백이다. 애플은 칼라다. 킨들은 정적이다. 애플은 애니메이션과 비디오를, LED 백라이트를 통해 비춰준다. 킨들에는 책과 신문, 잡지가 가득하지만, 애플은 책과 잡지, 신문 외에 해리포터 책 안에 애니메이션이 들어가 있다. 애플의 잡지와 신문 또한 애플이 보호하는 특정 포맷으로 바뀌어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상을 집어넣기 위해서이다. 광고를 집어넣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당연히, 이 기기는 음악과 영상, 영화를 재생시킬 것이다. 못돌릴 이유가 있겠는가?

물론 처음에는 싸지 않을 것이다. 쌀 필요가 없어서다. 필자는 첫 제품이 499~699달러 선이 되기를 바란다. 첫 백만 대가 팔릴 즈음부터는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콘텐트는 당연히 무선으로 접근 가능할 테지만, 킨들처럼 통신망 연결로도 가능할 것이다. AT&T 통신망을 아이폰 독점으로 하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새로운 기기가 아이폰처럼 AT&T 독점일 이유는 없다. 휴대폰 통신망을 이용하는 버전과 이용하지 않는 버전이 나올 수도 있다. 아이폰/터치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의문이 남는다. 애플이 이 새로운 프랜차이즈를 어떻게 방어할지, 유료 콘텐트를 어떻게 팔지이다. 많은 독자들이 소액결재(micropayment)야말로 신문을 구제할 방법이라 지적하였다. 글 팔아서 먹고사는 필자도 그러기를 바란다. 하지만 적어도 애플이 이미 아이튠스로 해오고 있는 것과 상당히 다른 형태는 아닐 듯 싶다. 당연히 100원 200원 쓰는 것이 매력적일 수는 있지만, 유료 구입 콘텐트의 대다수는 이미 아이튠스가 점유하고 있다. 원-클릭 구매는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아이튠스 기프트카드의 역할(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아직 무시하고 있다)도 크다. 아이튠스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애플이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콘텐트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어떻게 이 프랜차이즈를 보호할 것이냐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다. 애플은 기술 공급업자로서, 출판사들과 독점 계약을 추구할 것이다. 이 새로운 콘텐트를 다른 휴대기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재생시켜볼 수 없을 터이기 때문에, 출판사와의 계약은 어려울리 없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포드 터치상에서도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래야 처음부터 그 시장을 수 천만 대로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애플이라면 e-잉크 제조회사를 아예 인수해버리는 등, 디스플레이 독점 공급을 추구하리라 생각한다. 현재는 대만의 LCD 업체, PVI가 e-잉크 제조회사를 인수하려 하고 있다.

PVI/e-잉크 합병이 특히 흥미로운데, 지난 6월, 2억 1,500만 달러의 현금인수로 일단 발표가 되었다가, 이번 달 초, 1억 2천만 달러의 PVI 주식으로 인수 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전직 e-잉크 투자자들의 주가를 즉각 두 배로 올릴만한 일이다. 당연히 그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을 일이기도 하다.

e-잉크는 그동안 1억 5천만 달러를 더 올렸다. 원래 인수가가 2억 1,500만 달러였으니 상승이 그리 크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자잉크 사업은 그 모든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소니와 아마존의 활용에도 불구하고 별로 좋은 성과는 못내었다. 넉 달 전, e-잉크 투자자들은 돈을 되돌려받는 것으로만 해도 스릴감을 맛봤었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좋아할 형태인 주식으로 받고 두 배의 돈도 요구한 것이다. 주가도 폭발적으로 올랐다. 처음에 현금인수 건으로 협상할 때는 미처 기대치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는 뭔가 일어났다. 필자가 보기에는 애플의 시장진입인 듯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삼성과 Flash RAM을 계약한 것처럼, 애플이 엄청난 양을 주문했을 것이다. 향후 수 년간 e-잉크의 칼라 디스플레이를 말이다. 아니면 단순히, PVI가 e-잉크를 애플에 튕겨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테지만, 필자의 직감은 애플의 진입임을 가리키고 있다.

애플 타블렛이 출판업을 혁명화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튠스 사용자 기반을 확대시키고, AT&T와의 독점계약을 깨뜨리면서, 아마존과 소니를 2류, 3류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라면, 성공 이상을 바래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목표란 언제나 세상을 뒤바꾸자였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돈벌고 경쟁자들 물리치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I, Cring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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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06:27 AM   #3
nimis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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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아이리버의 이북을 보면서 역시 흑백으론 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칼라 e-잉크 디스플레이라면 분명 새로운 시대가 열리겠죠. 그럼 그 시대의 새 시장에서 애플이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는 게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큽니다.

애플이 e-book 비즈니스의 가치를 평가하기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내부자료가 판단의 바탕이 되겠죠. 저는 iTunes Store의 2가지 컨텐츠 형태가 애플의 e-book 비즈니스의 참고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는 오디오북입니다. iTMS에서는 많은 수의 audio book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iTMS로 음원을 구입하는 애플 포럼 유저들 중에 오디오북을 구입한 분은 그리 많지 않을 듯 싶군요. 컨텐츠가 전부 영어 아니면 다른나라 말이니까요.

또 하나의 컨텐츠는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APP 형태의 책들입니다. 이중에는 소설도 있고 만화도 있습니다. 제가 즐겨보는 APP 중에 일본만화가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를 서비스하는 APP이 있습니다.

6

iTunes Store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데츠카 오사무의 단편을 받아볼 수 있어서 매우 즐겁게 봤습니다. APP 자체가 만화 컨텐츠를 담고 있는 게 아니고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 컨텐츠를 보유한 사이트의 서버에서 iPhone / iPod Touch용 데이터를 받아보는 형태라 화면 표시 속도가 느리긴 합니다만 만화 단편을 보는 재미는 충분하더군요.

만화 컨텐츠를 APP 형태로 제공하는 컨텐츠도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예전부터 휴대폰용 만화 서비스가 꽤 많았는데(그러고보니 한국에서도 휴대폰용 웹툰이 있긴 하군요.) 그 데이터를 iPhone / iPod Touch용으로 옮겨 담은 듯 합니다.

예전에 제 블로그에서 그런 APP에 대한 감상을 올려놨습니다.

yuxypress2

1권은 무료로 뿌리고 2권부터 돈을 받는 형태가 많더군요. 뒤의 내용 궁금하면 사봐라 그런 거죠.
SOFTBANK Creative Corp.같은 곳에서 이런 서비스를 많이 하던데... 일본에 만화가 많다 보니 이런 게 가능한가 봅니다. 아이리버 스토리나 삼성 이북이 고전하는 이유가 컨텐츠 없이 떨렁 이북만 나와서 그런 건데 일본은 최소한 그럴 걱정은 없는 셈?이겠죠.

저같은 개인은 iTunes Store에서 팔리는 오디오북이나 만화책 앱이 있다는 사실만 알지 그게 어느 정도 규모로 팔리며 유저들에게 어떠한 호응을 얻고 크레임을 얻는지 상세한 데이터는 알지 못 합니다. 그러나 애플은 알고 있겠죠. 애플은 iTunes Store를 통해 이미 e-Book 비즈니스의 전반전을 진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e-Book을 본격적으로 만든다면 저런 컨텐츠 비즈니스의 경험과 히스토리가 바탕이 되겠죠. 애플이 강한 건 저런 컨텐츠에 대한 숫자를 꿰차고 있다는 점에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자꾸 애플 하드웨어가 혁신적이니 감성적이니 하드웨어적 완성도가 어쩌니 하지만 정말 애플을 강하게 하는 건 그릇보다 내용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는 점, 그리고 그 내용물도 자신들이 만들려고 할 게 아니라 남이 만들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면 볼수록 애플은 기발한 발상이나 혁신적인 행동과는 거리가 먼 회사 같습니다. 자료와 통계에 바탕을 둔, 철저하게 보수적이고 냉철한 계산가의 이미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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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ishel-

nimishel 님께서 2009-10-16 02:43 PM 에 수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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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07:51 AM   #4
tre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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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정말 공감합니다. 자료와 통계에 바탕은 둔다는 말씀 말이지요!!

대학원에있는 후배가 백화점에서 전시되있는 아이팟을 보고 "선배는 아이팟 사겠죠? 디자인은 좋지만.. 우리나라 제품이 더 기능이 좋잖아요." 저를 보고 말을 했지만 그냥 답변을 안했습니다.

애플이 디자인이 좋아서 사람들이 산다는 잘못된 상식이 아직도 우리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지요.

뭐랄까.... 애플이 무서운 건 기술을 적재적소에서 사용하고 얻는 것인데... 기술적인 내용을 얘기하자니 디자인과 후배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고 괜히 애플빠로 오인 되기도 싫고...

애플이 기술을 자사 제품에 입힐때 정말 철저한 계산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자사의 기술뿐 아니라 대학 연구실 에서 free foundation에서 공격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이지요..

까소봉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용:
nimishel 님이 쓰신 글 글 보기

보면 볼수록 애플은 기발한 발상이나 혁신적인 행동과는 거리가 먼 회사 같습니다. 자료와 통계에 바탕을 둔, 철저하게 보수적이고 냉철한 계산가의 이미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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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11:50 AM   #5
et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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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일본의 휴대폰 만화시장 이야기도 흥미롭더군요.
'추억의 만화' 해서 30대 이상에게 인기가 있기도 하고, 남들에게 덜 들키고 뭘(?)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지요.

도매업자를 표방하는 구글 에디션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격인지 방어인지 아직 애매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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