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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1, 12:53 AM   #1
casau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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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탄생의 뒷이야기


As of Saturday, February 17, 2007
PAGE ONE
APPLE COUP

How Steve Jobs
Played Hardball
In iPhone Birth

In Deal With Cingular
He Called The Shots;
Flirting With Verizon

By AMOL SHARMA, NICK WINGFIELD and LI YUAN
February 17, 2007; Page A1

지난 12월, 한 로데오 이벤트를 위해 라스베가스로 가고 있던 싱귤라의 CEO, 스탄 시그만(Stan Sigman)은 손님이 온다는 전갈을 듣는다. 다름 아닌 스티브 잡스였다.

잡스는 직접 시그만이 머무는 Four Seasons 호텔에 들려서 웹서핑을 하는 아이포드 두 배 만한 멋진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아이폰을 애플과 싱귤라 양사가 같이 개발한지는 2년째 되어 있었고, 이제 막 세상에 선보여지기 몇 주일 전이었다. 게다가 시그만으로서는 아이폰을 처음 봤었다. 잡스는 3시간 동안 아이폰을 손가락으로 조작하였다. 터치스크린 상에서 주소록이 나오고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으며, 사진도 관리하였다. 이 만남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시그만은 경외감을 갖고 아이폰을 쳐다봤다고 한다. 본지의 샤마(Amol Sharma)는 이미 웹서핑을 하고 오락 기능이 들어있는 세련된 휴대폰이 가득찬 시장에 아이폰이 진입하려 한다고 꼬집는다.

아이폰 개발의 뒷이야기를 들어 보자. 애플은 강력한 통신사들로부터 통제력을 뺏어왔다. 이는 휴대폰 업계의 관행을 뒤흔드는 사건이었다. 통신사들인 보통 휴대폰의 하나부터 열까지를 모두 챙긴다. 프로세싱 파워에서부터 휴대폰에 달려 나오는 여러가지 기능까지 모두 관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애플과 싱귤라는 그러하지 않았다. 사실 아이폰이 공식적으로 나오기 전에, 실제로 아이폰을 구경한 싱귤라의 중역은 단 세 명 뿐이었다. 싱귤라는 자사 브랜드를 아이폰에서 없애는 것을 동의하였다. (이는 싱귤라 내부의 불만을 초래한다.) 또한 웹서핑과 벨소리, 그 외 다른 서비스용 소프트웨어도 포기하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모두가 아이폰 등록자들로부터 나오는 수입을 애플과 나누기 위해서였다.

표준적인 관행을 뒤흔드는 또 다른 시도가 있었다. 판매 장소이다. 애플과 싱귤라의 온라인,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만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다.

잡스는 한 때, 통신사 관계자들을 "orifice"라 불렀다. 휴대폰 업체를 포함해서 모두가 꼭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싱귤라나 다른 통신사와 만날 때에도, 그는 자신의 관점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애플처럼 웹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리라고도 일러주었다고 한다.

잡스는 다른 거물들하고도 협상을 벌였지만 모두가 끼어들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Verizon과의 협상도 실패하였다. 그런데 시그만과 싱귤라의 중역들만은 잡스에게 휴대폰 제작을 허용할 마음이 있었다. 단, 그동안 미국 최대의 통신사가 된 자신만이 미국 내 공급의 독점권을 행사하면서, 다른 업체에게는 같은 권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급부를 받아냈다.

싱귤라와 애플 중역들은 이 이야기의 사실 확인을 거부하였다.

잡스는 신제품을 갖고 업계에 충격주기로 유명하다. 몇 년 전, 그는 개인적으로 음반업계 중역들에게 접촉하여, 아이튠스 스토어를 세우는 데에 따르는 라이센스를 얻어낸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포드 사업의 확장은 물론, 휴대폰 시장을 무시할 경우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세련된 기능을 제공하고 용량도 늘리면서 전자 기능을 포함시키는 휴대폰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포드만으로는 경쟁이 힘에 부칠 수 있다. 이미 삼성 블랙잭이나 소니 에릭슨의 워크맨 모델, LG전자의 초콜렛폰이 경쟁에 임하는 중이다.

아이폰은 애플 음악 휴대폰의 두 번째 시도다. 2004년, 모토로라와 애플은 아이튠스 구입곡을 재생시킬 수 있는 휴대폰을 발표한다. 모토로라는 심지어 모토로라의 대중시장용 휴대폰에 아이튠스 소프트웨어를 심으리라고도 발언하였다.

그러나 2005년 가을 싱귤라 독점으로 나온 모토로라 로커(ROKR)는 애플 중역들에게 대실망이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그들은 로커의 모양과 인터페이스에 전혀 감동받지 못하였다.

애플은 2005년에 전략을 바꾼다. 당시 중역들은 휴대폰 시장이 그토록 심각하다면, 아예 스스로 휴대폰을 제작하는 편이 낫다는 확신을 갖는다. 애플이 모토로라 휴대폰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이미 다른 선택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토로라 대변인인 버든덱(Alan Buddendeck)은 애플과의 협력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모토로라는 아이튠스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모델을 여전히 판매중이다.

2005년 초, 잡스는 시그만을 불러서 아이폰의 초기 개념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두 중역은 뉴욕에서 따로 만나, 이 개념을 추진해 보기로 동의하였다.

시그만은 카우보이 신발과 양복을 같이 입는 텍사스인이지만, 잡스는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를 입는 전직 히피다.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공통점도 있었다. 1년 반 동안 협상을 벌인 끝에, 두 회사는 합의에 도달하였다.

싱귤라의 국내유통부 사장인 글렌 류리(Glenn Lurie)와 아이튠스와 로커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애플의 에디 큐(Eddy Cue)는 매일마다 통화하고 메일을 주고받았다. 당시 싱귤라의 COO였지만, 현재 AT&T의 중역이 된 드 라 베가(Ralph de la Vega)도 여기에 깊숙이 관여하였다.

잡스는 적극적이었다. 그는 통신사의 전통적인 통신요금 수입이 줄어가고 있다는 통계를 지적했지만, 매력적인 제안도 펼쳤다. 애플이라면 싱귤라의 인터넷 수입원을 발굴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 양측은 애플 스스로가 통신사까지 겸하는 것은 안 좋은 아이디어이며, 싱귤라 통신망을 임대하기로 결정했었다. Virgin Mobile USA와 다른 신생 휴대폰 업체들도 같은 방법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잡스만은 주의깊었다. 그는 휴대폰 사업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통신망 문제와 품질 불만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잡스는 질좋은 휴대폰에 집중하였고, 싱귤라는 모토로라의 휴대폰이 "전혀 애플 느낌이 없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동석한 중역에 따르면, 싱귤라는 잡스에게 운신의 여지를 기꺼이 주려고 했다고 한다.

애플은 개발팀을 조직하였고, 이 팀은 재빠르게 수 백명 수준으로 커졌다. 잡스는 아이포드 외 다른 제품을 이미 디자인한 조나단 아이브와 긴밀하게 작업하여 아이폰 디자인을 결정하였다.

잡스는 시작 때부터 휴대폰의 중앙은 터치스크린이 되어야 한다고 완강하게 주장하였다. 그는 Research in Motion의 블랙베리나 Palm Treo와 같은 휴대용기기의 키보드를 한탄하였다. 표면을 너무나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을 대형으로 하면, 사진과 영화를 그만큼 더 넓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폰 엔지니어 중 하나가 잡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면상에서 손가락 두개를 갖고 주소록이나 노래를 조작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주문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엔지니어는 잡스에게 동 기술을 선보였고, 잡스는 즉각적으로 추진하라 화답하였다.

잡스가 통신사 협력사로서 싱귤라를 합리적인 선택이라 여기고 있을 때(싱귤라의 GSM 기술은 전세계 대부분의 표준이다), 애플은 다른 통신사와도 접촉을 계속하였다. 잡스는 Verizon의 CEO, 대니 스트릴(Denny Strigl)과 2005년 중반 접촉을 갖고, 버라이즌, 그리고 보다폰 그룹과의 협력을 제안하였다. 이 회사들은 이듬 해까지 계속 수 차례 논의를 가졌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내린다.

문제가 있었다. 버라이즌은 Circuit City와 같은 대형소매점과 협력하고 있었고, 애플은 Circuit City가 끼어들지 않기를 원했다. 게다가 버라이즌의 마케팅 수석 존 스트라튼(John Stratton)은 버라이즌이 결코 자사의 V Cast 서비스를 통한 음악과 비디오 판매를 포기하지 않겠노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라이즌이 사라지자, 애플과 싱귤라와의 대화는 그만큼 속도를 더해갔다. 2006년 7월, 두 회사는 이틀이 넘는, 30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계약에 합의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류리와 큐 모두 최종 계약서를 사인하던 순간이 정말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순간이었다고 한다. 아이폰 계획은 그로부터 6개월동안 비밀리에 진행되었다.

보통 통신사들은 휴대폰 업체보다 시각이 더 넓다. 애플리케이션이 어때야 하는지, 기능이 어때야 하는지, 마케팅을 위해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를 통신사들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싱귤라 내부의 여러 소규모 팀이 아이폰에 합류하였지만, 서로 다른 팀이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는 채, 각자의 작업에만 집중하였다. 애플에 대한 거론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은 프로젝트를 코드이름으로만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싱귤라는 기술팀을 애플에 보내서 테스트를 벌였다. 싱귤라 통신망에 제대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업체에게는 흔한 테스트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기술자들이 실제 휴대폰을 보거나 만지지 못했다. 그 대신, 이들에게는 필요한 통신 테스트만 할 수 있는 아이폰이 주어졌다.

드디어 1월달에 잡스는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선보인다. 이 자리는 아이포드미니와 같은 주요 제품이 첫 선을 보이는 곳이다. 그 때 이후로, 양사는 아이폰을 모처의 시설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한다. 싱귤라 본부에서 샘플폰에 접근하는 소수의 싱귤라 인력들조차 비밀각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그동안 경쟁사들도 반응하고 있다. 삼성과 LG 모두 최근 아이폰과 유사한 디자인의 휴대폰을 발표하였다.

애플은 2008년까지 천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 가지 버전이 각각 499 달러와 599 달러이다.

6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거느린 싱귤라는 아이폰이 6월달에 가게에 깔려서, 가입자 늘리기를 바라고 있다. 통신사들 모두 가입자를 새로 끌어들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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