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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9, 05:54 AM   #51
doc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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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 바탕한 생생한 댓글이 많아져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글타래 주제는 맥과 관련한, 혹은 맥은 아니어도 소중하고 귀중한 물건과 아이의 호기심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것인데, 저도 위에 글을 올리긴 했지만 실제로 뭔가 와장창 부숴진 적은 없네요. 올린 글 내용은 그 직전이나 다른 행동에 대한 것들이고요. 다행인가요... ㅠㅠ

저는 각종 기기를 제 책상 위에 고스란히 올려 놓고 다니는 편인데, 지금 8, 6살인 아이들 어릴 적부터 인이 박히기 '십보직전' 정도까지 말을 반복했습니다. '아빠 물건에는 손을 안 대는 게 좋겠다. 아빠가 무지 아끼는 것이다.' 정도로요. 다행히 말을 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지금까지 그 부분을 존중해 줍니다. 무척 고맙죠. 자기들끼리 아빠 물건 만지지 말자는 취지로 말들도 하고요. 다만 무척 호기심을 갖습니다. 맥 미니에 15" 애플 모니터는 너희들 컴퓨터라고 확실히 해 줘서 무척 좋아하고 아끼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안심이 되는지 저는 맥북 프로를 그냥 책상 위에 뚜껑 열어두고 다닙니다만...

케맥님께서 '얌전'에 대해 쓰셨는데 요즘 좀 경계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저는 무척 힘들지만) 다른 사람들 평가나 저희 부부 평가로는 얌전한 편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 8, 6살인데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하지만 결코 벽에 뭔가 '작품 활동'을 하지는 않았거든요. 확실히 우리 애들 얌전한거야, 라고 안심하고 살았는데... 최근 몇 개월 간에 바뀌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어디든 낙서를 합니다. 8, 6살입니다. 저는 그게 5-6세 쯤에 하는 건 줄 알고 지나갔다, 그럴 일 없을 것이다라고 안심을 한 것이고요. 지금 그러고 다닙니다. 벽, 작은 밥상, 방/마루 바닥, 심지어 침대보에도 온갖 것으로 낙서를 합니다. 당연히 자기들이 창조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구를 구비해 줬는데도 그러니... ㅠㅠ 따라서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 경계를 갖고 되도록 물건에 대한 처방을 하곤 합니다. 맥북 프로도 오래 나가 있을 때에는 뚜껑을 닫아 놓고요. 15" 모니터 액정에 먼지를 떼다가 살짝 힘을 줘 액정 물결 치는 걸 보여줬는데, 아뿔싸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눈이 반짝거리더라고요. 아직 실행 전입니다만, 언젠가 해 보겠죠... ㅠㅠ

아이팟, 아이폰은 손 쉽게 만질 수 있으니 조금씩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너희들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네 것'을 사 주겠다, 그러니 아빠 것은 좀 살살 다뤄달라는 비굴 모드... ㅠㅠ 아이폰 터치 방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는데 넘기고 줌 인/아웃 하고 아주 잘 다룹니다. 애들이 잘 나서라기보다 애플이 뛰어난 것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혹 우리 애 영재 아닐까' 하는 단계는 넘어 섰습니다. --;; 그래도 점점 더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 언젠가 십자/일자 드라이버 공구를 허리에 차고 뭔가 대단한 일을 벌일 게 틀림이 없습니다. 저 어릴 적 '해 먹은 걸' 요즘 하나하나 되새기고 있습니다. 최소한 그 이상은 하겠죠. 게다가 형제 둘이니 제가 생각한 이상의 '무엇인가'가 분명 오겠지, 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반복하지만, 호기심이 물건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본인들 신체적, 다른 친구들 물건과 몸에 나쁜 결과가 생기면 가장 큰 일이므로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고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도 기기에 대한 호기심은 아직 왕성한 편이므로 언젠가 '아빠/아버지, 좀 제 물건 안 만지졌으면 해요. 제가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 사드릴게요, 네?'라고 말을 듣는 그 날이 오면 아마도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날이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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