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한때 매킨토시에서 돌아가던 BeOS에 관한 내용이라 애플 포럼에도 관심 있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올립니다. 원문은
BeOS의 부활 ::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
에 있습니다 (원문엔 BeOS홍보 비디오도 있는데, 제가 애플포럼에 유튜브를 어떻게 올릴찌 몰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BeOS의 부활
90년대 컴퓨터 OS에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면 BeOS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BeOS는 애플에서 매킨토시 개발을 맡았던 장-루이 가세 (Jean-Louis Gassée)가 1991년에 세운 Be Inc.에서 만든 운영체제로 처음부터 최신형 하드웨어에 맞게 개발하였기에 구식 하드웨어와 구식 프로그램까지 고려해야 하는 다른 운영체제보다 효율이 뛰어났고, 특히 멀티미디어 환경이 뛰어났습니다.
원래 BeOS는 자체 하드웨어인 BeBox를 위해 만들어 졌지만, 나중엔 BeBox를 포기하고 매킨토시에서 돌아가는 운영체제로 발전하였습니다. 당시 맥 OS는 워낙 낡아서 새로운 수혈이 필요했는데, 애플에서는 새로운 운영체계 프로젝트인 코플랜드가 별 진전이 없자 아예 BeOS를 사기로 결정하고 Be Inc.와 협상을 벌입니다. 만약 이 협상이 성공했으면 지금 매킨토시의 OS는 BeOS가 발전한 형태였겠지요.
하지만 애플에서 쫓겨난 기억이 있던 장-루이 가세는 이 기회에 애플을 혼내주려고 작정한 듯 지나치게 높은 가격 (4억 달러, 지금 환율로 거의 4천억원)을 고수합니다. 애플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BeOS를 포기하고, 대신 4억 2천9백만 달러를 주고 NeXT를 인수합니다. 애플 출신인 스티브 잡스가 세운 NeXT는 유닉스를 기반으로 한 NeXTSTEP이라는 OS를 보유하였기에 이 OS를 매킨토시의 차세대 OS로 채택하기 원했던 것이지요.
애플이 넥스트를 인수하자 Be Inc.는 갑자기 곤경에 빠집니다. 제대로 수익이 난 적이 없는 회사가 당장 현금이 들어올 길도 막막해지자 전략을 바꿔 BeOS를 인텔 CPU용으로 전환합니다. 매킨토시보다는 인텔 머신이 훨씬 많기 때문에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려는 전략이었죠. 하지만 인텔 머신 시장은 윈도우가 장악하고 있었기에 새로운 운영체제가 들어올 자리는 없었고, 결국 2001년 Be Inc는 문을 닫고 팜에 인수됩니다. 팜은 BeOS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코발트 OS에 적용하는데, 문제는 팜이 코발트를 포기하면서 BeOS는 완전히 잊혀진 운영체제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최근에 BeOS를 오픈소스로 재창조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BeOS가 부활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픈소스 BeOS의 이름은 Haiku입 니다. 현재 하이쿠는 VMware상에서 돌아가는 형태로 개발중인데, 앞으로는 자체 부팅이 가능한 버전도 개발한다고 합니다. 하이쿠 프로젝트는 BeOS R5 버전을 재창조한 후, 계속 개선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즉, 단지 추억의 운영체제를 맛보는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개발이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운영체제가 탄생하는 셈이지요.
저도 90년대 중반에 BeOS의 명성을 듣기만 하고 써 보지는 못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성능을 체험해 보겠네요. 앞으로 개발이 완료되고 응용 프로그램도 많이 나와서 유용하고 사랑받는 응용체제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