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아이포드/아이튠즈/아이튠즈뮤직스토어 조합이 이제 업계에서 가장 카리스마적이고 인기도 많으며, 강력한 조합이 된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이제 그 조합을 없애고 싶어하거나 없앨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려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기술은 좀 아는 소비자들에 있어서 조잡하고, 힘이 없으며 인기도 없다. 또한 하드웨어 경쟁자들은 모두 혼란스러워 하거나 약해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에 굉장히 의존적이다. 게다가 경쟁한다는 온라인 뮤직 스토어들은 죄다 괴이할정도로 아둔하고 무질서하다. 솜씨 좋은 저격수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은 차례로 등장해서, 그나마 한 두 번의 언론 보도문으로 자신이 아이포드 저격수라며 외치다가 장렬히 전사하셨다.
이제 별다른 수단이 없어져 버리자, 최근 전문가 나리들께서는 음반사 자신들이 아이포드를 없애 주리라는 주장에 나섰다. 어떻게 보면 납득이 갈만도 하다. 음반사들이야 이 년 반 전,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처음 개장할 때부터 애플보고 곡 값좀 올리라고 종용해오던 차였기 때문이다.
온라인 음악 배포에 있어서 음반사 중역들이라면 분명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좋을 것이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로지 오락 업계의 요구만을 맞추어주는 Windows Media Player DRM을 개발하고 있었다. WMP는 콘텐트 제작업자들이 모든 배포권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소비자들이 예상해온 기존의 공정한-사용권의 어떠한 조합도 부셔버리도록 되어 있다.
DIVX-스타일 등 음악과 비디오 모두 WMP 포맷으로 팔리거나 주어진 날짜에 스스로 폐기될 수 있다. 또한 더이상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단순히 매일 세금을 내는 형태인 구독모델로 완전히 매출 방식을 바꾸도록 되어 있다. 판매가 한 번 세금화로 바뀌게 되면, 기업은 더 이상 자유 시장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저 편안히 앉아서 황금알을 거두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그 세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음반사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모델이 이미 실패했다는 사실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다른 방식이 전혀 없어져야만 복종할테니 말이다. 설사 다른 대안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전혀 그 방식에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애플이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선보였을 때, 음반사들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았다. 그랬더니 소비자들이 줄을 이어 애플 스토어로 들어가서 아이튠즈를 온라인 뮤직의 왕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이포드와 아이튠즈 역시 매우 유명해졌으며, 한 순간에 아이포드 플레이어와 관련 스토어가 단순하게 정돈되자 애플은 업계가 관심을 가지는 실질적이고도 유일한 음악 배포 업체로 남게 되었다.
자,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갔고, 음반사들은 애플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음반사들이 일제히 애플에서 떠나고 마이크로소프트 WMP 디바이스와 온라인 스토어를 쓰도록 나설 수 있을까? 누가 감히 그럴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워너 뮤직의 우두머리, 에드가 브론프만이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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