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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30, 01:07 AM   #1
storm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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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ac: PowerBook 12"/Cinema Display/iPOD/Classic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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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맥 유저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아래 글에 답글을 달려다가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어 새로운 글타래를 열었습니다.

먼저 양해를 구할 것은 저 역시 오래된 맥 유저이니 비난을 한다기 보다는 애정어린 충고 정도의 느낌으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요.

제가 겪고 있는 답답함의 근원은 처음으로 맥을 접했던 10년도 훨씬 넘은 과거 MUG(Macintosh User Group; 당시에는 지역별로 꽤 활성화되어 있었음)에서 논의되던 내용들이 지금까지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맥 유저들은 비슷한 환상에 빠져 있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멋지고 좋은 플랫폼을 가졌어!" "맥OS는 최고의 운영 체제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절대 맛이 가지 않아!" 류의 관념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옛날에는 그랬죠! 모든 면에서 자부심을 가질만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글쎄요, 그런가요?

최소한 10여 년 전의 맥은 DOS 시절에 GUI를 제공했고, 한글조차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호/불호는 있겠지만 일단 한글을 안정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소한 회의 장소 및 일부 비용 지원 정도는 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애플은 뭐가 더 좋아졌고,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비교 우위를 제공하고 있습니까?

제 생각은 "애플은 너무도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는데 유저와 유저 커뮤니티는 참으로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맥과 PC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분들과는 달리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1) 생산성의 환상에서 벗어납시다.

iAPP의 영역을 벗어나면 현실의 컴퓨팅은 대부분 남들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생산성은 여기에서 발생하지요! 내가 만든 파일을 남들이 열어 볼 수 없거나 편집이 불가능하다면 그 좋은 기능들은 순식간에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가 되어버리지요! 물론 디자인, 음악 등과 같이 불편함이 거의 없는 영역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버벅대는 성능 문제를 제외한다면 Keynote로 작업하는 것이 경쟁 제품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당연히 파워포인트 파일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그리고 솔직히 시간은 Keynote가 많이 소요되고, 잦은 버벅임 때문에 꽤 많은 짜증을 유발합니다.

물론 작업 결과 비주얼은 끝내주죠!

자, 결국은 품질이냐 생산성이냐의 문제로 귀결되는군요.

뭐가 더 중요하죠!

이는 상황마다 다르고, 분명한 것은 맥으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애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클릭 몇 번 만으로 끝내주는 아웃풋을 얻을 수 있어요!" 따위의 광고 문구는 거짓부렁에 해당된다는 것이지요.

(2) 표준의 환상에서 벗어납시다.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지금의 컴퓨팅 환경이란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사용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맥은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것은 애플은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방안도 제시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뜬금없이 MS 욕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인지 누가 이 부분에 대한 대안 제시를 요구하면 한결 같이 "국내 인터넷 상황은 쓰레기 같은 괴이한 MS에게 지배되고 있어 뾰족한 방법이 없어. 아쉽다면 그냥 저렴한 PC를 한 대 구입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거야"라는 말도 안되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운영 체제가 LINUX인가요? 혹시 운영 체제를 무료로 이용하시나요?

웃기게도 현실적으로는 바로 그곳이 컴퓨터 활용의 주된 영역인데도 말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물론 "안되는 곳에는 들어가지도 않는다", "안되는 서비스는 사용하지도 않는다"라고 주장하시는 열혈 맥 유저께는 할 말이 없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3) 디자인이 품질에 앞설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오랫 동안 맥을 사용해 왔기에 디자인 측면에서 애플의 강점을 충분히 알고 있고,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인정합니다. 솔직히 좋은 건 인정해야지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핵심 기술인 제품의 품질이 보증되었을 때의 얘기이지 지금과 같은 낮은 Quality에도 디자인만으로 만족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현재의 애플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기준을 잘못 가져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애플이 디자인 에이젼시인가요?

제조라는 핵심 역량을 전부 외주로 진행하다보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을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쓰레기 같은 고객 정책 역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한 후 다시 Warranty를 구입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백번 양보하더라도 최소한 책임 소재는 가려서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4) OS의 기술이 맥이 우월하다는 환상에서도 벗어납시다.

애플의 이전 OS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과거의 OS가 그렇게 좋았다면 X가 나올 하등의 이유가 없었겠지요! 물론 10년 전 얘기는 아니고 X 이전의 얘기입니다.

그롷다면 X가 과연 사용편의성이 뛰어나고 안정된 운영체제인가요?

저는 절대로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유닉스에 Window Manager를 입힌 그런 체계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가장 쓰기 쉬운 유닉스의 하나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초보자들의 글에서 볼 수 있둣이 X를 알기 위해서는 Windows에 들인 노력 혹은 그 이상의 노력을 감내해야만 익숙해집니다.

그렇지만 안정성은 끝내주지 않냐구요?

구지 다른 유닉스 계열의 운영 체제와는 비교하지는 않겠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많은 맥 유저들이 비웃는 Windows에 비해서도 제가 경험하는 비정상 종료 및 이상 현상은 X에서 훨씬 더 많습니다.

제가 이상한 상황인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95% 이상의 사용자는 매일 뜬금 없이 종료되고, 수초 만에 바이러스에 걸려 마비되는 것을 운영 체제로 사용한다는 이상한 믿음을 받아들여야 겠군요! 그리고 비교 대상이 이것이라면 맥OS는 환상이지요!

우리나라 혹은 세상의 대략 90% 정도의 컴푸터 사용자들은 정말로 불편하겠군요!

어떻게 그 따위 운영 체제로 업무를 하고,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하고, 서버를 돌리겠습니까?

저의 짧은 경험으로는 "세상에는 절대로 이유 없는 결과란 없더군요"

우리는 항상 MS가 애플을 따라하는 것에 대한 비판만 했지, 왜! 애플은 MS가 제공하는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않는가라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가요?

p.s
물론 절대적인 빈도로 보았을 때 둘 모두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기에 안정성 문제는 현재 상황에서는 우위를 가릴 요소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의 이상 현상은 OS 자체가 아닌 대부분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문제에서 기인한 현상임을 알기에 구지 애플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목격하고 있는 것처럼 애플을 지원하는 훌륭한 개발사들이 줄어들고, 그 작은 시장에서조차 애플의 참여가 늘어난다면 미래는 뻔한 것 아닙니까?

쓰다보니 긴 글이 되어버렸군요!

개인적인 바램은 이제 하루빨리 환상에서 벗어나 뭔가 대안을 요구해야 하는 단계가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애플의 마케팅에 너무나도 휘둘렸고, 최근에는 그 정도가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버렸다는 판단입니다.
__________________
음 ...

stormfront 님께서 2005-06-30 01:24 AM 에 수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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