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맥을 쓰게 된 계기 및 후일담이라고 하면 대충 이렇습니다. 언젠가 수강하던 교수님께 뭔가 여쭈러 갔더니 power mac G3라는 게 있더군요. 미국사람이니까 맥을 많이 쓰려니 했는데 그 교수가 뜬금없이 “요즘 맥OS가 유닉스여서 참 할 수 있는 게 많더라”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몇 달 후에 랩탑을 사야할 상황이 되었는데, 윈도머신 사기는 시궁창에 머리 박아넣는 것보다 싫어서, 한글이 되는지 뭐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UNIX나 쓰지 하면서 샀다가 나름대로 만족은 했으나 뭔가 아쉬워서 가슴 아파하던 와중에 애플포럼 발견해서 오아시스 만난 듯이 기뻐하고... 지금은 이거저거 찾아서 하는 재주도 조금 익힌 그냥 평범한 학생이고...
그 이후로 같은 과에 공부하는 두 명 스위치하고, 대학 동문 둘 스위치하고...
그런데 오늘은 제 연구실에서 같이 있는 박사 하나가 “맥은 어디서 사냐” 묻더군요. 지금까지 도시바 쓰던 사람이었는데 자꾸 윈-리눅스 듀얼부팅하려니까 제대로 연구를 못하겠다고... 옆에서 제가 OSX로 노래 듣고 게임하고 일하고 등등 다 하니까 좀 뽐뿌의 기를 받은 것 같습니다. 교육할인 받으면 아이북 900불이다 그랬더니 거품 물고 좌절(환희?)의 표정을 짓더군요... 스웨덴 사람이니까 자국어 환경도 한글보다 조금 나을 수도 있겠죠...
아니 맥은 비싸고, 되는 것도 없다는 거 알만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아는데 왜 제 주위엔 꾸준히 맥유저들이 늘어나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