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타래: 호랑이와 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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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2, 09:29 PM   #9
fyzi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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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솔직히 말해서 세종대왕께 모아쓰기 왜 하셨냐고 여쭙고 싶지만 저승에서 알현터라도 중세국어를 제가 잘 못해서 (용비어천가로만 대화를 해야.. 쿨럭) 안 될 것 같고 결국 애플코리아를 압박해야 하는데, 한글문제만 해결되면 한국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냐라고 자문하면 "아니오"라는 대답 밖에 안 나올 것 같군요 -_-;; 애코의 인식전환(또는 스티브 잡스한테 한국어 강의)이 유일한 길인데 이걸 어찌해야 하는지.

얼마 전 애플포럼의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깨닫고 (아주 늦었죠) 구글에서 가볍게 검색을 해봤습니다. "애플포럼"으로 ... 그런데 다음의 두 가지 글이 눈에 띄더군요. 애플포럼에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인 글에서 한 번 한국의 맥 유저로서의 정체성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별다른 답은 없었지만요 ^^

좀 오래된 글들이라 이미 이곳에 소개되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http://www.dal.co.kr/blog/archives/000254.html
인용:
2004년 01월 29일. [컬럼방] 김중태문화원(www.dal.co.kr)

오랜만에 애플포럼(http://www.appleforum.com) 에 들렀다.

문득 로고의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괴로운 한국 맥 사용자를 위한 AppleForum"

전에 왔을 때도 저런 문구를 썼던가? 아니었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런가? 한국 맥 사용자는 괴로운 사용자던가?

많은 컴퓨터 고수들이 맥 소유를 꿈 꾼다. 그리고 맥 사용자라고 하면 부유한 계층으로 본다.(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근로자 말고.) 몇 십 만원이면 살 수 있는 IBM과 달리 맥은 여전히 비싼 컴퓨터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IBM 사용자 중 상당수는 맥 사용자를 부러워한다.

그렇지만 정작 맥 사용자는 '괴로운 사용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남들이 꿈 꾸는 좋은 기기를 사용하면서도 괴롭다고 표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세상이라서 그럴까? 그리고 이것은 한국만의 문제일까? 외국의 맥 사용자도 괴로울까? 왜 스스로 맥을 선택해놓고는 고통을 토로하는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수를 선택해놓고는 소수를 위해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한가? 소수에서 벗어나 IBM 사용자로 편입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대답일까? 소수라고 말하는 맥이나 다른 기기 사용자들이 괴롭지 않은 세상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맥을 사용하게 되면 괴로운 사용자라고 말하고 다닐까? 아니면 행복한 사용자라고 말하고 다닐까? 맥 사용자가 괴롭다고 말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익스플로러에 맞추어 설계된 인터넷 뱅킹 등의 인터넷 사이트 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불편해서? 제품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서?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념들이 끊임 없이 내 머리 속을 빙빙 돈다. 분명한 것은 맥 사용자 스스로 대문에 '괴로운 맥 사용자'라는 문구를 걸어둠으로써 스스로를 괴로운 사용자로 정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소수 집단이라 겪는 서러움을 표현한 것인지 모른다.

문득 리눅스 사용자를 생각한다. 그들 또한 소수 사용자로 맥 사용자와 비슷한 설움을 겪는다. 그렇지만 리눅스 사용자는 스스로를 괴로운 사용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리눅스 사용자 역시 맥OS 사용자처럼 소수의 설움과 불편함을 겪는다. 그렇지만 그들은 현재의 불편함과 부당함을 당연하고 당당하게 받아들인다.(소수와 개척자로 겪는 당연한 불편함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그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미래를 낙관하며 자신의 주장이 널리 퍼질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리눅스 사용자가 맥 사용자보다 훨씬 더 불편함이 많은 상황이지만 리눅스 사용자는 매우 낙관적이고 당당하다.

똑 같은 소수인데도 맥OS와 리눅스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팅 환경을 바라보는 견해가 많이 다르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가? (그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이 좀 애매한)


다음은 애플포럼을 소수 인권 운동으로 바라보는 글입니다

http://networker.jinbo.net/nw-news/show.php?docnbr=364
인용:
빈약한 웹환경에서 살아남자! 매킨토시 이용자들
과거 ‘부르주아의 컴퓨터’로 불리던 매킨토시… 윈도우에 저항하는 접근권활동 벌여

신기섭 / 네트워커 편집위원
marishin@chol.com


인터넷에서 특정한 주제나 사안에 집중하는 이들의 모임은 더 이상 화젯거리이거나 주목을 받는 것이 못된다. 그런데 수많은 마니아들 가운데 조금 특이한 이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 가운데 몇 가지를 나열하면 이렇다.
미국의 특정한 기업을 지독히 좋아한다. 그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 그 회사와 관련된 일에 과도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남보다 더 자세히 아는 것이 자랑거리가 된다. 이 회사의 로고만 봐도 좋아한다. 이 회사가 새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사지 못해 ‘안달’을 하거나, 자신이 살 처지가 못되면 다른 사람의 충동구매를 마구 부추긴다. 게다가 ‘폼생폼사’, 그야말로 겉모양에 죽고 살 정도로 집착한다. 예쁘기만 하면 값이 조금 비싼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 정도면 <네트워커> 독자들 대부분은 자본주의사회가 만들어낸 가장 나쁜 인간유형, 소비를 위해 존재하는, 그것도 돈 자랑에 목숨 거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라며 단정해버리고 말지 모르겠다. 이 글을 더 이상 읽지 않고 넘어갈까 봐 걱정이 되어서 빨리 덧붙여야겠다. 필자도 그런 마니아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말이다. <네트워커> 편집위원이라는 자가 당당히 이렇게 말하는걸 보면, 뭔가 다른 게 또 있지 않을까?

우리는 소수자, 매킨토시 이용자들의 연대의식

이 사람들은 매킨토시컴퓨터라는 걸 쓰는 이들이다. 많은 이들이 컴퓨터그래픽 전용 컴퓨터쯤으로 여기는 매킨토시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PC)를 만든 미국 애플컴퓨터사에서만 만들어내는 기계다. 그러니까 매킨토시는 무조건 미제다.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는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중반까지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는데, 날로 줄어들어 요즘은 컴퓨터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대략 2~3%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용자가 줄어들기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매킨토시 쓰는 사람을 만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상황은 전세계적으로 엇비슷하며, 그래서인지 전세계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 자신들이 쓰는 컴퓨터에 대한 애착이 아주 남다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운영체제로 쓰는 ‘보통의 컴퓨터’(매킨토시 사용자들의 은어로는 ‘아범’)를 고급 외제 승용차 소유자가 ‘포니’나 ‘티코’ 보듯 한다. 위에서 언급한 소비지향적 특징들도 일부 사용자들에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보다 더 큰 특징은 같은 매킨토시 사용자들에 대한 강한 연대의식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는 사회적 소수자 그룹 안에 존재하는 연대의식과 상당히 비슷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에 ‘괴로운 한국 맥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포럼’

또 한가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에 대한 강한 반감이다. 이 반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1990년대 초 윈도3.0을 내놓은 이후 지속적으로 매킨토시컴퓨터용 운영체제(맥오에스)를 흉내내 비슷하게 만듦으로써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아범’ 사용자들에 대해 느끼던 우월감을 상당히 훼손시켰다는 데 뿌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요즘의 반감은 근본적으로 독점의 폐해를 ‘몸으로 느끼며 산다’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국내 매킨토시 사용들에서 두드러진다.
오죽하면 매킨토시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가운데 가장 활발한 사이트의 공식명칭이 ‘괴로운 한국 맥 사용자들을 위한 애플포럼’(www.appleforum.com)이다. 물론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느끼는 괴로움이 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때문은 아니지만, 가장 큰 고통이 이 회사와 관련된 것은 분명하다.
회원이 5000명쯤인 애플포럼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모든 기준이 윈도에 맞춰져있는 국내 컴퓨터 및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느냐다. 인터넷뱅킹 이용, 온라인쇼핑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방송사 사이트에서 지난방송 다시보기,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채팅 등 각종 기능 이용하기 등등은 매킨토시로는 아예 불가능하거나 심히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하는 일들이다.
개설된 지 2년이 조금 넘는 애플포럼에는 그동안 이용자들이 이런 작업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찾아낸 온갖 팁들이 쌓여있고,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다. 비슷한 고통을 겪는 리눅스 사용자들과 연대하려는 움직임, 공개소프트웨어 운동 등에 대한 이 사이트 회원들의 호응도 자연히 높은 편이다.

소비자 권리찾기와 웹 접근권확보 활동으로 거듭나

국내 매킨토시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다국적 기업인 애플의 부실한 서비스에 맞서는 소비자 권리찾기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즐겨 모이는 또 다른 사이트인 ‘알비리오의 파워북’(www.albireo.net/powerbook)은 최근 저작권 침해 시비를 무릅쓰고 애플의 글꼴을 임의로 수정한 파일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애플은 최근 운영체제(맥오에스텐)의 새 버전을 내놓으면서 한글입력기에 유니코드 입력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완성형에 맞춰진 기존의 글꼴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기본 글꼴로 채택함으로써 유니코드 입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하는 무성의함을 드러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개인 사용자가 임의로 이 글꼴에 유니코드 기능을 추가했고, 애플의 성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 사이트를 통해 공개 배포한 것이다.
국내 매킨토시 사용자 커뮤니티는, 소수자들의 어려움을 색다른 측면에서 보여주는 듯 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사치스러운 이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이들이라는 점이다. 스스로도 보통의 사람들과 다른 ‘고상한 안목’을 갖췄다고 자부하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피시가 프롤레타리아의 컴퓨터라면 매킨토시는 부르주아의 컴퓨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물론 현재의 사용자층은 그 때의 사용자층과 많이 다르고, 일반 피시와 매킨토시의 가격 차이도 거의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특권층과 같던 소수그룹이 배경이 전혀 다른 정보운동에 호응하고 접근해 가는 모습은 분명 흥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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